확장자가 없거나 이상한 파일, 정체 확인하는 법
2026년 8월 3일 작성
메일로 받은 첨부파일 이름이 attachment뿐이고 확장자가 없습니다. 다운로드한
파일이 문서.hwp.txt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럴 때 확장자를 아무거나 붙여
열어보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파일 안을 들여다보면 진짜 형식을 거의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파일은 첫 몇 바이트로 자기를 밝힙니다
대부분의 파일 형식은 맨 앞부분에 고정된 표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파일 시그니처 또는 매직 넘버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모든 PDF는 %PDF라는 네
글자로 시작하고, 모든 ZIP 파일은 PK로 시작합니다.
확장자는 이름표에 불과해서 누구나 바꿔 붙일 수 있지만, 이 표식은 파일 내용 자체의 일부라
훨씬 믿을 만합니다. 리눅스와 macOS의 file 명령이나 보안 프로그램이 파일
종류를 판단할 때 쓰는 것도 이 방식입니다.
주요 형식 시그니처 대조표
| 첫 바이트 (16진수) | 텍스트로 보면 | 형식 |
|---|---|---|
25 50 44 46 |
%PDF |
PDF 문서 |
50 4B 03 04 |
PK.. |
ZIP 계열 — docx, xlsx, pptx, hwpx, odt, apk 등 |
D0 CF 11 E0 A1 B1 1A E1 |
(안 읽힘) | OLE 복합 파일 — hwp, doc, xls, ppt |
3C 3F 78 6D 6C |
<?xml |
XML 텍스트 — hml 등 |
FF D8 FF |
(안 읽힘) | JPEG 이미지 |
89 50 4E 47 |
.PNG |
PNG 이미지 |
47 49 46 38 |
GIF8 |
GIF 이미지 |
52 61 72 21 |
Rar! |
RAR 압축 |
37 7A BC AF |
7z.. |
7-Zip 압축 |
4D 5A |
MZ |
윈도우 실행 파일 — exe, dll |
MZ로 시작한다면 그건 문서가 아니라 실행 파일입니다. 절대
실행하지 말고 삭제하세요. 문서로 위장한 악성 파일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ZIP과 OLE는 한 단계 더 봐야 합니다
표에서 보듯 PK로 시작하는 파일은 종류가 많습니다. docx, xlsx, hwpx, odt가
전부 ZIP 컨테이너를 쓰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D0 CF 11 E0은 hwp일 수도
doc일 수도 xls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좁히려면 안을 열어보면 됩니다.
-
PK로 시작하는 파일 → 복사본의 확장자를 .zip으로 바꿔 압축을 풉니다.
word/폴더가 있으면 docx,xl/이면 xlsx,Contents/와 OWPML 관련 파일이 보이면 hwpx,mimetype파일에 opendocument가 적혀 있으면 ODF 계열입니다. -
OLE로 시작하는 파일 → 압축 도구로는 열리지 않습니다. 다만 파일 안쪽에
형식 이름이 문자열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텍스트 에디터로 열어
HWP나Word같은 단어가 보이는지 훑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각 형식의 내부 구조는 한글 파일 확장자 완전 정리와 DOCX 파일의 정체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운영체제별 확인 방법
macOS · 리눅스 — file 명령 한 줄
터미널을 열고 다음처럼 입력하면 끝입니다.
file 파일이름
파일을 터미널 창에 끌어다 놓으면 경로가 자동으로 입력되니 직접 타이핑할 필요도 없습니다.
Composite Document File V2라고 나오면 OLE 계열(hwp·doc 등),
Zip archive data면 ZIP 계열, PDF document면 PDF입니다.
윈도우 — certutil
명령 프롬프트에서 다음을 입력하면 파일 앞부분이 16진수로 표시됩니다. 위의 대조표와 맞춰보면 됩니다.
certutil -dump 파일이름
더 간단한 방법도 있습니다. 파일 복사본의 확장자를 .txt로 바꾼 뒤 메모장으로
열면, 깨진 글자들 사이로 맨 앞의 %PDF나 PK 같은 표식이 보입니다.
MZ로 시작하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도 충분합니다.
어느 환경에서나 — 온라인 확인은 권하지 않습니다
파일 형식을 알려주는 웹 서비스가 있지만, 정체 모를 파일을 남의 서버에 올리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위의 방법은 모두 파일을 인터넷에 보내지 않고 내 컴퓨터에서 끝납니다. 관련 내용은 온라인 변환 사이트에 파일을 올려도 될까에서 더 이야기합니다.
확장자가 왜 사라지거나 바뀌었을까
-
메일 시스템이 바꿨습니다. 일부 메일 서버는 보안 정책상 실행 가능성이
있는 확장자를
.txt나.dat로 바꾸거나 아예 떼어냅니다. - 확장자가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윈도우와 macOS는 기본 설정에서 알려진 확장자를 감춥니다. 탐색기 [보기] → "파일 확장명", 파인더 [설정] → [고급]에서 켜세요.
-
이중 확장자입니다.
보고서.hwp.txt처럼 뒤에 하나가 더 붙은 경우입니다. 반대로사진.jpg.exe는 확장자 숨김을 악용한 위장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운영체제 간 이동 때 떨어졌습니다. macOS는 확장자 없이도 파일 종류를 관리할 수 있어, 윈도우로 옮기면 정보가 사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열기 전 안전 점검 순서
- 보낸 사람이 확실한가. 모르는 곳에서 온 파일이면 여기서 멈춰도 됩니다.
- 시그니처를 확인한다. 위 방법으로 실제 형식을 봅니다.
- MZ면 즉시 삭제. 문서라고 했는데 실행 파일이면 더 볼 것이 없습니다.
- 확장자를 맞게 붙인다. 확인된 형식에 맞는 확장자로 복사본을 만듭니다.
- 안전한 환경에서 연다. 문서 파일이라도 매크로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내용만 확인하면 되는 상황이라면, 매크로를 실행하지 않는 뷰어로 여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확장자만 제대로 붙이면 무조건 열리나요?
형식이 맞다면 대개 열립니다. 다만 파일이 전송 도중 잘렸거나 손상된 경우에는 확장자가 맞아도 열리지 않습니다. 시그니처는 정상인데 열리지 않는다면 손상을 의심하고 보낸 사람에게 다시 요청하는 편이 빠릅니다.
hwp인지 doc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둘 다 같은 OLE 컨테이너라 앞 8바이트만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실용적인 방법은 확장자를 .hwp로 바꿔 한 번, .doc으로 바꿔 한 번 열어보는 것입니다. 형식이 틀리면 프로그램이 오류를 내므로 금방 판별됩니다. 원본은 그대로 두고 복사본으로 시도하세요.
파일 크기가 0KB입니다.
내용이 전혀 없다는 뜻이라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할 수 없습니다. 전송이 실패했거나 업로드가 중간에 끊긴 경우이니 다시 받는 것 외에 방법이 없습니다.